내용 소개

아시아의 미 11권. 인류학을 전공한 저자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그 문화에서 아름다움을 감각해내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이 답을 찾아간다. 오감을 다루는 각 장에서는 우선 각 감각의 생물학적 토대를 이해하고, 오감과 관련된 동서양의 사례를 미적 경험과 연결해본다. 그 과정에서 감각 경험 사례의 특성을 제시하고 서양의 것과 비교하면서 아시아의 미적 체험이 보이는 특성을 밝히는 것에 중점을 둔다.

목차

prologue

1. 아름다움과 감각 그리고 문화: 세 개의 동그라미

2.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시각과 감정|문화마다 다른 색의 의미|오방색의 나라, 한국|문화마다 다른 형태의 의미|빛과 조형|본다는 것의 의미

3. 향에 부여된 다양한 가치와 의미

후각과 감성 기억|향수와 위생|향과 종교 제의|향과 계급|향의 미학|향과 수행

4. 몸으로 느낀다

촉각과 외부 세계|촉각: 외부에서 내면으로|촉각 언어와 감정|촉각과 욕망|촉각산업과 아시아|촉각과 아름다움

5. 미식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맛’은 무엇일까|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혀 지도와 다섯 가지 기본 맛|미각과 향|미각과 미식 문화의 다양성|미각과 산업: 무엇이 최고의 맛인가

6. 소음과 음악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소리, 소음, 음악|음악과 통치|사물놀이란 무엇인가|음악의 끝은 무엇인가|음악에는 국경이 없는가

7. 감각 체험과 미적 감성

감각의 상호 교차: 공감각의 세계|감각과 감성 훈련: 동아시아의 전통|어떻게 미에 접근할 것인가|다시 현실로: 왜 여전히 감각인가

epilogue

참고문헌

지은이

김영훈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 인류학을 전공했다. 지은 책으로는 《From Dolmen Tombs to Heavenly Gate》(2013), 《한국인의 작법》(2011), 《문화와 영상》(2002), 《Understanding Contemporary Korean Culture》(공저, 2011),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공저, 2002)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역사와 정체성의 시각적 재현〉, 〈2000년 이후 관광홍보 동영상 속에 나타난 한국의 이미지 연구〉, 〈한국의 미를 둘러싼 담론의 특성과 의미〉, 〈1890년 이후 National Geographic에 나타난 한국이미지의 변화와 그 의미〉, 〈1970, 1980년대 관광포스터에 나타난 한국성 연구〉 등이 있다.

편집자 리뷰

감각하는 인간에게 아름다움이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닿는 모든 감각으로
체험하는 문화와 아름다움에 대하여

 

아시아의 미 11권. 우리는 감각을 통해 우리 외부를 인식한다. 그 과정에서 도드라지는 것이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을 보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이른바 오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오감을 통해 아름다움을 감각하기도 한다. 과연 아름다움을 감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아름다움이란 일종의 쾌감인가? 아름다움은 대상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안에 있는 것인가? 미적 체험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비교되는 아름다움의 내용과 의미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아름다움의 논의를 미학으로 발전시킨 서양과 비교해볼 때 동양의 전통에서 아름다움은 어떻게 인식돼왔는가?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인류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 책에서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그 문화에서 아름다움을 감각해내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이 답을 찾아간다. 오감을 다루는 각 장에서는 우선 각 감각의 생물학적 토대를 이해하고, 오감과 관련된 동서양의 사례를 미적 경험과 연결해본다. 그 과정에서 감각 경험 사례의 특성을 제시하고 서양의 것과 비교하면서 아시아의 미적 체험이 보이는 특성을 밝히는 것에 중점을 둔다.


시각,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우리는 ‘보는’ 과정을 통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고, 보는 그 순간 그 대상과 연관된다. 알아차린다는 것 그리고 이름을 떠올리고 느낌이 일어난다는 것은 나와 대상인 객체가 관계를 맺는 순간인 것이다. 이처럼 본다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대상이 무한한 만큼 수많은 만남의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외부로 향하는 우리의 시각 작용을 이해하고 아름다움과의 연관성을 생각해본다. 우선 본다는 감각 행위의 생물학적 토대를 살펴보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시각을 통한 미적 경험의 문화적 다양성과 그 의미를 검토한다.


후각, 향에 부여된 다양한 가치와 의미

 

후각은 사실 우리 몸으로 들어온 정보를 종합적으로 감지한다. 그런 뒤 경험으로 배운 사실에 근거해 냄새를 분석하는데, 눈과 마찬가지로 냄새 맡은 것을 기억에 남긴다. 누구나 냄새와 관련된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냄새는 단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생기는 감각 경험에서 멈추지 않고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냄새는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고 새로운 냄새는 새로운 기억으로 쌓이는 셈이다. 향을 통해 수많은 기억이 저장되고 되살아난다. 후각은 과거의 체험과 연결된 신비로운 통로일 뿐 아니라, 매일의 삶이 저장되는 현재이며, 앞으로 동원될 미래의 자원인 셈이다. 이 장에서는 아름다움과 후각의 연관성을 후각과 감성 기억이라는 면에서 살펴본다.



촉각, 몸으로 느낀다

 

촉각은 피부로부터 오는 감각이다. 우리 몸을 감싸는 피부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막이면서 동시에 외부 세계와 맞닿는 접촉 경계다. 사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느낀다. 지금도 귀, 눈 그리고 피부의 촉각으로 끊임없이 감각 정보가 기록되지만 모든 정보를 인지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뇌가 인식하는 바로 그 순간 지각되는 것만을 느낀다. 다시 말하면 촉각 수용기에 들어온 자극 중에서 갑작스럽거나 필요한 자극만을 선별해 의식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자극도 어떻게 선택되는지 기계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 장에서는 우선 우리 신체를 덮고 있는 피부의 느낌, 즉 촉각에 집중해 아름다움을 감각하는 과정과 관련성을 엿본다.



미각 미식이란 무엇인가

 

맛있는 음식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무엇이 맛있는가, 맛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따져보면 그 대답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맛에 대한 정의는 둘째치더라도 먹어야 할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 게다가 먹는 규칙과 금기, 그 예절과 의미는 문화에 따라 놀랄 만큼 다양하다. 먹는다는 사실만큼 단순한 명제도 없지만 그만큼 복잡한 문화 체계도 없다. 이 말은 미식의 개념도 하나의 문화 체계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맛 하면 단순히 혀에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혀가 감지하는 맛은 일부에 불과하고 후각과 시각 그리고 개인의 경험과 기억 등이 합쳐져서 맛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아름다움은 도대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이 장에서는 이러한 맛을 느끼는 것과 아름다움의 상관관계를 살펴본다.

 


청각, 소음과 음악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세상의 모든 소리가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 실제로 이 세상은 수많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 파도 소리, 빗소리, 대숲 소리, 바람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는 물론이고, 자동차 소리와 컴퓨터 냉각 팬 돌아가는 소리, 그 밖에 가전제품이 내는 각종 기계 소리까지 우리를 휘감는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는 자연의 소리는 물론이고 끊임없이 많은 소리가 만들어지고 또 사라진다. 인간의 두 귀는 살기 위해 전화벨 소리나 자동차 경고음도 들어야 하지만, 아름다운 소리를 찾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소리에, 특히 음악에 빠져드는 것일까? 이 장에서는 소리와 소음, 그리고 음악이라는 대표적 청각 경험을 통해 그 과정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