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문

이 약 한번 잡숴 봐!

: 식민지 약 광고와 신체정치

저자

최규진

발행일

2021.11.30

사양

512p, 165*230mm

정가

33,000원

ISBN

979119208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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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소개

시각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근대사를, 광고 속 신체를 통해 해석하는 최초의 연구서다. 이 책은 시장에 나온 약이 광고를 통해 몸에 스며드는 과정과, 이데올로기를 끼워 파는 약의 속성을 파헤친다. 그러나 그보다는 ‘비문자 사료’인 광고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풍요롭게 설명하는 것이 궁극 목표다.


약 광고로 들춰 본 일제강점기 생활문화사.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문제의식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친절하면서도 독창적으로 전달한다. 역사학자 최규진은 10년 이상 천착해온 근대 시각자료 연구의 첫 성과물로 이 책을 선보인다. 광고 자료는 검색으로 찾을 수 없다. 오직 시간과 눈을 탁마하여 이룰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목차

 

머리말

1 근대의 몸 공장과 요새
■ 몸을 보는 해부학
근대의 시선과 몸/ 몸이라는 기계

■ 세균과 요새
현미경의 ‘과학’과 도깨비의 주술/ 세균과 군사적 은유

■ “내 몸이 재산이다”, 건강 제일주의
신체는 자본/ 과시하는 몸, 건강미

2 건강 붐과 약의 잔치
■ 매약과 매약상
상품이 된 약/ ‘자기진단’과 매약/ 사기 매약과 거리의 약장사

■ 청결과 위생, 비누와 치약
청결의 거품, 비누와 샴푸/ 위생의 습관, 치약과 칫솔

■ 안팎의 벌레, 해충과 기생충
습격하는 해충/ 기생충, 몸속의 식인종

■ ‘건강의 문’, 피부
미용의 고민, 여드름과 주근깨/ ‘피부를 먹는 세균’, 여러 피부병/ 털 적어도 고민, 많아도 걱정/ 겨드랑이 냄새, 액취증

■ 잘 챙겨야 할 이목구비
‘근대’의 눈, 싸우는 안약/ 멍청해지는 콧병, 콧병 옆의 귓병/ 치통을 다스리는 약, 광고 속의 치과

■ 전염병이 온다, 돌림병이 돈다
호열자 또는 콜레라/ 1918년 인플루엔자와 마스크/ ‘염병’할 장티푸스

■ 닥쳐온 ‘문명병’
백색 페스트, 결핵/ 화류병 또는 성병/ ‘시대의 병’, 신경쇠약과 히스테리

■ 소화와 배설
들끓는 위장/ 무서운 변비, 소중한 항문
강장과 정력, 호르몬과 비타민
강장과 ‘정력’의 신화/ 신비한 호르몬/ 알게 된 비타민

3 건강을 팝니다
■ 약에 버금가는 것
약이 되는 술, 맥주와 포도주/ 영양 많은 기호품/ 약이 되는 화장품

■ 약 너머의 의료기기
‘신비로운’ 전기·전파 치료기/ ‘효능 있는’ 인공 태양등/ 보청기와 그 밖의 의료기/ 모양내는 기기

■ 고무와 의료, ‘삭구’와 월경대
고무 의료기/ 삿구·삭구 또는 콘돔/ 월후대 또는 월경대

4 전쟁을 위한 신체, 사상의 동원
■ 전쟁과 약의 동참
‘건강보국’ 또는 ‘체력봉공’/ 체위향상과 집단주의/ 비상시의 건강

■ 전쟁 같은 노동, 병 주고 약 주고
싸우면서 건설/ 강요된 명랑/ 산업전사의 질병/ “땀을 국가에”, 근로보국대

■ 병정놀이와 어린이 약
체육의 군사화와 체력검정/ 학교의 병영화와 소국민의 병정놀이

■ 군국의 어머니와 ‘몸뻬’ 부대의 건강
“낳아라, 불려라”/ 방공防空훈련과 몸뻬/ ‘몸뻬 부대’의 근로미

■ 이데올로기를 품은 약
증산과 공출, ‘건강저축’과 봉공奉公/ 전선과 총후의 연결, 위문과 원호/ 굳건한 총후, 반공과 방첩

맺음말

참고문헌

눈으로 보는 책

편집자 리뷰

이 책은 광고 자료집이 아니다.
시각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근대사를, 광고 속 신체를 통해 해석하는 최초의 연구서다.
그 안에서 독자들은 놀라운 역사를 발견할 것이다.

“이미지는 말하고 광고는 유혹한다”

이 책은 시장에 나온 약이 광고를 통해 몸에 스며드는 과정과, 이데올로기를 끼워 파는 약의 속성을 파헤친다. 그러나 그보다는 ‘비문자 사료’인 광고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풍요롭게 설명하는 것이 궁극 목표다.

약 광고로 들춰 본 일제강점기 생활문화사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문제의식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친절하면서도 독창적으로 전달한다.
역사학자 최규진은 10년 이상 천착해온 근대 시각자료 연구의 첫 성과물로 이 책을 선보인다. 광고 자료는 검색으로 찾을 수 없다. 오직 시간과 눈을 탁마하여 이룰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수많은 이들이 더 깊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으로 길고도 힘든 작업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의 인내력으로 우리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수많은 근대의 풍경을 품게 되었다. 마스크에서 생리대까지, 이상의 작품 《날개》에 등장하는 아달린부터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까지. 그리고 역사학을 넘어 수많은 학자들이 향후 그의 연구 성과에 근거해 다양한 개념과 사물, 표제의 도입 연대를 정확히 인용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권력과 자본이 어떻게 신체를 규율하는가 하는 무거운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 것을 통해서 그 의미를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의 《날개》에서 주인공이 수면제 대신 먹어야 했던 ‘아달린’의 정체는 무엇이고 미키마우스는 광고에서 어떻게 놀았을까. 그림 하나, 광고 문안 한 줄, 그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깊은 뜻을 해석했다. ‘머리 감는 약’ 샴푸의 약효, 무좀과 구두, 인플루엔자와 마스크의 등장, 코 높이는 ‘융비기’와 쌍꺼풀 만드는 미안기.
이 간단한 보기들은 근대적 위생관념과 전염병의 문화적 효과, 그리고 신체관의 변화라는 아주 묵직한 주제와 맞닿아 있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 펼치는 사례는 사방팔방에 걸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읽어 내는 인문학적 사유를 여러 각도에서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영약 부족에 시달리는 농민, 벅찬 노동으로 질병에 쉽게 노출되었던 ‘근로자’, 신경쇠약과 히스테리에 걸린 도시인과 학생, ‘성의 위기’를 느껴야 했던 ‘정력 없는’ 남자들, ”자녀를 낳아서 의무를 다해야“ 했던 여자들, 그리고 생로병사의 길을 걷는 모든 인간을 이 책에서 만난다. 물론 이 책의 주제가 약 광고인만치 ”애들은 가라“라면서 길거리에서 약을 팔던 약장사도 만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은 근대인의 군상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