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서해문집 청소년 고전문학

금오신화

:

저자

김시습

역자

이가원, 허경진

그림

이로우

감수

김영희 (해설)

발행일

2022.03.15

사양

168p, 135*205mm

정가

11,000원

ISBN

979-11-9208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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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소개

이승과 저승, 용궁과 지옥을 넘나드는 기이한 이야기 다섯 편. 조선 전기의 학자 김시습이 쓴 한문소설이다. 서해문집 청소년 고전문학 시리즈의 《금오신화》는 어려운 유·불교적 배경지식을 문장 안에 쉽게 풀고, 김시습이 인용한 옛이야기의 맥락과 낭만적인 시의 운율을 살리는 충실한 번역으로 고전의 멋을 전한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일러스트는 이야기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고 청소년 독자의 몰입감을 높인다. 

해설은 다섯 주인공이 귀신, 선녀, 염라대왕, 용왕과의 만남을 계기로 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속세를 떠나는 선택을 허무한 결말로 보지 않는다. 나와 다른 존재와 손잡고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의지로, 영웅이 아닌 우리가 단단한 삶을 꾸릴 수 있는 길로 읽어 낸다.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작품으로 이해하게 한다.

목차

머리말


만복사에서 저포 놀이한 이야기

만복사저포기 萬福寺樗蒲記


이생이 담 너머를 엿본 이야기

이생규장전 李生窺牆傳


부벽정에서 취해 놀았던 이야기

취유부벽정기 醉遊浮碧亭記


남쪽 저승을 구경한 이야기

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


용궁 잔치에 초대받은 이야기

용궁부연록 龍宮赴宴錄


해설 《금오신화》를 읽는 즐거움

지은이

지은이 김시습

조선 전기의 학자. 다섯 살 때 세종의 부름을 받고 시를 지어 신동이라 불렸다.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빼앗자 벼슬길을 버리고 단종 복위 운동에 실패한 사육신의 시신을 수습해 주었다고 한다. 그 후 전국을 떠돌아다니다 서른한 살에 금오산에 정착했는데, 이즈음 《금오신화》를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와 책을 쓰며 살다 부여 무량사에서 생을 마쳤다


옮긴이 이가원

성균관대학교 중문학과 교수와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연암소설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문 문집과 《열하일기》 번역을 비롯한 백여 권의 책을 냈다. 도산서원과 퇴계학연구원의 원장을 지냈다.

 

허경진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최치원부터 허난설헌에 이르는 ‘한국의 한시’를 출간하고 있으며 《하버드대학 옌칭 도서관의 한국 고서들》 등을 지었다. 옮긴 책으로 《청소년을 위한 다산 정약용 산문집》 《서유견문》 《택리지》 등이 있다.


해설 김영희

전국국어교사모임 독서교육분과 ‘물꼬방’, 경기도중등독서교육연구회에서 공부하는 국어 교사. 학습 동아리 만들기를 즐긴다. 《우리들의 랜선 독서 수업》을 함께 썼다.

 

그린이 이로우

자연과 상상에서 영감을 얻어 꿈과 현실 사이를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다수의 책 표지와 삽화를 그렸다. 출판, 음반,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눈으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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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이승과 저승, 용궁과 지옥을 넘나드는 기이한 이야기와

아름답고 낭만적인 시가 어우러진 다섯 편의 비극

 

이승과 저승, 용궁과 지옥을 넘나드는 기이한 이야기 다섯 편. 조선 전기의 학자 김시습이 쓴 한문소설이다. 김시습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이후 벼슬길을 버리고 평생 조선을 떠돌았다. 때때로 분노가 치밀면 미친 짓을 했고, 세상에 펼치지 못한 학식과 포부를 탁월한 글로 남겼다. 그 대표작이 《금오신화》다. 

서해문집 청소년 고전문학 시리즈의 《금오신화》는 어려운 유·불교적 배경지식을 문장 안에 쉽게 풀고, 김시습이 인용한 옛이야기의 맥락과 낭만적인 시의 운율을 살리는 충실한 번역으로 고전의 멋을 전한다. 부처가 이어 준 기묘한 백년가약(〈만복사저포기〉), 죽은 아내와의 눈물겨운 재회(〈이생규장전〉), 달빛 아래 선녀와 주고받는 시 짓기(〈취유부벽정기〉), 쇳물 흐르는 저승에서 염라대왕과 펼치는 치열한 문답(〈남염부주지〉), 용왕의 초대로 신들과 더불어 즐기는 용궁 잔치(〈용궁부연록〉)를 묘사한 신비롭고 환상적인 일러스트는 이야기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고 청소년 독자의 몰입감을 높인다.

 

 

허무한 결말에 숨겨진 새로운 삶으로 가는 길

 

《금오신화》 속 인물들의 사연은 안타깝다. 전란에 휘말려 어린 나이에 죽거나 뛰어난 글재주에도 과거 급제에 실패하고, 결혼도 하고 벼슬도 얻지만 한순간에 스러지거나 반란에 왕족의 신분을 잃는 식이다. 이 취약한 세상을 등지는 다섯 주인공의 선택은 언제든 훼손될 수 있는 삶에서 스스로를 구해 보겠다는 노력에 가깝다. 

결말을 현실 도피로 보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다른 존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양생은 귀신이 된 여인, 이생은 홍건적의 칼에 세상을 떠난 최랑의 영혼과 사랑을 나눈다. 홍생은 선녀와, 박생은 염라대왕과, 한생은 용왕과 교류한다. 초월적 인물과의 만남은 주인공이 운명의 짝을 얻는 순간이고 허망하게 잃은 연인을 되찾는 시간이다. 재능을 인정받아 신선이 되는 통로이며 불의한 현실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논의하는 장이자 귀한 사람으로 존중받고 환대받는 경험이다. 무엇보다 이질적인 존재와 손잡고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되는 ‘변화’의 계기다. 《금오신화》는 인물이 특정 시공간에서 겪는 일을 묘사해 재미와 교훈을 주는 옛이야기와 비슷하지만, 인물의 삶이 뒤바뀌는 ‘사건’을 겪는다는 점에서 한국 최초의 고전‘소설’로 정의된다.

이 소설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세계를 살아가는 미약한 인간이 쥐고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그것은 타인과 함께하며 자신을 확장하고, 이 경험에 의미를 부여해 이전과 다른 삶으로 거듭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