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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슬픔과 기쁨

:

저자

이주란·이종산·박서련·서연아

발행일

2022.06.13

사양

172p, 140*210mm

정가

13,000원

ISBN

979-11-92085-34-0 (4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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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소개

아이들이 슬플 때, 어른들은 더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슬픈 일이 있을 땐 눈물이 나고 엉엉 소리 내어 울고 싶은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다. 대신 뚝 그치라고 말한다. 울면 안 된다고, 우는 아이에게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준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기쁠 때, 어른들은 커다랗게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에, 발을 쿵쿵 구르며 뛰어다니는 소리에 미간을 찌푸린다. 아이들은 걱정도, 불안도 없이 기쁜 일들만 가득하다고 믿어서 네 나이 때가 제일 좋은 거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사랑할 때, 어른들은 사랑한다가 아닌 좋아한다는 말로 표현한다. 한때뿐일 가벼운 감정이라고 치부해서 쥐방울만 한 게 어디 사랑이냐고 웃는다. 아이들이 오롯이 사랑할 수 있는 상대는 부모뿐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이 고독할 때, 어른들은 믿지 않는다. 아이들이 외로움을, 고독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해보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외롭다고 말하면 그런 말을 다 아니? 놀라워하거나, 너는 어려서 잘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당연하게도, 슬프다. 기쁘다. 사랑한다. 고독하다.


《아이의 슬픔과 기쁨》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 책이다. 네 명의 소설가―이주란, 이종산, 박서련, 서연아―는 아이들이 겪는 감정을 하나씩 택해 소설로 풀어냈다.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슬픔이주란 ∗ 안나

기쁨이종산 ∗ 웬디와 팅커벨

사랑박서련 ∗ 엄마만큼 좋아해

고독서연아 ∗ 물고기의 밤

지은이

이주란

소설가. 소설집 《모두 다른 아버지》,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있다.


이종산

2012년 문학동네 제1회 대학소설상에 《코끼리는 안녕》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커스터머》 등을 썼다.


박서련

소설가. 철원에서 태어났다.


서연아

2016년 《브로커의 시간》으로 안데르센상 대상을 받았으며, 2021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사라지기 전에 단 하나의 이야기를》 등이 있다.

눈으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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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한때 아이였고, 지금 아이이며,

슬펐고, 기뻤고, 사랑했고, 고독했던 모든 아이에게 바치는 작은 헌사


“상상만은 아닐 거야.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기는 외롭거든. 모든 아기는 완벽히 혼자야. 아직 사람 사귀는 법을 못 배웠으니까. 그래서 외로운 거야.”



세상에서 아이들은 어떤 존재일까?

아이들은 어리다. 작다. 약하다. 미숙하다. 서툴다. 어른들은 어느새 무뎌져버린 일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웃음이 많다. 눈물도.


어떤 것도 하나의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이 모두가 정답이지도 않다.


작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은 아이들, 치과에 가서도 이를 사리물며 통증을 참는 아이들,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내지 않는 아이들, 차분하게 말하는 아이들, 웃음도 눈물도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흔히 ‘애어른 같다’고 말하듯이. 서툴고 미숙한 아이들만이 아이이고, 그런 아이답지 않은 아이들은 ‘어른스럽다’는 말을 듣는다. 아이가 한 사람으로, 하나의 존재로 인정받는 일은 드물다.


아이들이 슬플 때, 어른들은 더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슬픈 일이 있을 땐 눈물이 나고 엉엉 소리 내어 울고 싶은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다. 대신 뚝 그치라고 말한다. 울면 안 된다고, 우는 아이에게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준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기쁠 때, 어른들은 커다랗게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에, 발을 쿵쿵 구르며 뛰어다니는 소리에 미간을 찌푸린다. 아이들은 걱정도, 불안도 없이 기쁜 일들만 가득하다고 믿어서 네 나이 때가 제일 좋은 거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사랑할 때, 어른들은 사랑한다가 아닌 좋아한다는 말로 표현한다. 한때뿐일 가벼운 감정이라고 치부해서 쥐방울만 한 게 어디 사랑이냐고 웃는다. 아이들이 오롯이 사랑할 수 있는 상대는 부모뿐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이 고독할 때, 어른들은 믿지 않는다. 아이들이 외로움을, 고독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해보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외롭다고 말하면 그런 말을 다 아니? 놀라워하거나, 너는 어려서 잘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당연하게도, 슬프다. 기쁘다. 사랑한다. 고독하다.


《아이의 슬픔과 기쁨》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 책이다. 네 명의 소설가―이주란, 이종산, 박서련, 서연아―는 아이들이 겪는 감정을 하나씩 택해 소설로 풀어냈다. 어쩌면 아이들이 느끼는 고독은 수십 년을 더 산 사람이 겪는 고독과는 다를 수도, 비슷할 수도 있다. 혹은, 아이들이야말로 정말이지 고독할지도 모른다. 어른과 같은 언어를 구사하고 또 같은 감정을 느끼지만 아무도 그것을 곧이곧대로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이들은 어떤 슬픔을 느끼고, 어떤 기쁨을 느꼈을까? 오늘 아이들은 어제보다 더 사랑했을까? 아니면 어제보다 더 고독했을까? “세상에서 가장 순정하고 강한 사랑은 양육자가 자녀를 아끼는 마음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인 듯한데, 정말 그런지. 어른들의 세상에는 중요한 것이 너무 많아 사랑하지만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반면 아직 사랑을 방해할 요소가 끼어들지 않은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사랑하는 것을 있는 힘껏 사랑하는 일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세상에는 슬픔을, 기쁨을, 사랑을, 고독을 느낄 일이 셀 수 없이 많고, 그걸 전부 기억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라면 평생 동안 느낀 슬픔을, 기쁨을, 사랑을, 고독을 아주 커다랗고 벅찬 기억으로 갖고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아이들은 더 슬프고, 더 기쁘고, 더 사랑하고, 더 고독하지 않을까. 모쪼록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하기를. 더 크게 웃고 울어도 세상이 두 팔 벌려 안아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