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스물세 살에 평생 출판을 업으로 삼겠다고 다짐하고, 서른세 살에 십년 동안 모은 돈으로 출판사 등록을 하고 책을 냈지만, 모은 돈을 다 소진한 끝에 다시 돈을 모아 마흔세 살에 출판에 재도전하여 30여 년 동안 천여 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수많은 책을 읽어왔고,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면서, 재미있는 책의 속살을 독자들도 느끼게 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누군가에게는 종이뭉치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책 속에 얼마나 놀라운 문명이 담겨 있는지, 수많은 책과 책 사이에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전달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이 책을 출간하였다. 책들 때문에 출판인이 되었고, 출판의 꿈을 접지 않은 것은 책들 덕분이며, 책 출판하려는 욕망이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것도 책들 탓이라는 김흥식의 책꽂이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철 누드 제본 방식의 상품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책꽂이 속으로

1 책은 인간의 역사다

2 책은 독자의 역사다

3 문고본 전쟁

4 잡학雜學과 박학博學 사이

5 전집의 시대

6 《삼국지》 대 《사기》

7 책꽂이에 책만 사는 건 아니다!

8 벽돌책의 탄생

9 코페르니쿠스, 히포크라테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10 번역서 읽기

11 천병희, 그리고 정암학당

12 1919년에 일어난 일

13 시집 순례기

14 《음악을 찾아서》, 그 당당함!

15 서양에 대한 태도

16 《자본론》 대 《국부론》

17 고전은 필독서인가?

18 사전事典과 사전辭典

19 영화는 책이 아니더냐!

20 신문과 잡지_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에필로그: 좁디좁은 책꽂이를 돌아보며

지은이

김흥식

 

스물세 살에 평생 출판을 업으로 삼겠다고 다짐했고, 십 년 동안 돈을 모아 서른세 살에 출판사 등록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십년 동안 헤매면서 모은 돈을 소진한 뒤, 다른 일에 종사하며 다시 돈을 모아 마흔세 살에 재도전했다. 그 후 지금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약 30년 동안 출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다 출판사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출판사의 현실을 속속들이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파주출판도시에서 운영하는 출판창업보육센터장으로 있으면서 출판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들을 위해 여러 활동을 했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자문위원, 파주출판도시 출판체험센터장등을 지냈다. 그 외에도 수많은 교육 관련 단체와 도서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독서와 인문학 관련 강연을 하면서 책을 읽으며 느낀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몇 권의 책을 번역하거나 쓰기도 했는데, 이제는 어엿한 국민 대표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징비록》을 2000년도에 번역, 출간하여 널리 읽히는 책으로 만든 데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다. 또, 안중근 의사의 거사와 삶을 사료에 바탕하여 재구성한 책 《안중근 재판정참관기》는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가 시상하는 올해의 청소년 역사서에 선정되었다. 그 외에 《책꽂이 투쟁기》, 《우리말은 능 동태다》, 《원문으로 보는 친일파 명문장 67선》, 《그 사람 김원봉》, 《광고로 보는 출판의 역사》, 《세상의 모든 지식》, 《한글전쟁》 등의 책을 썼다. 

눈으로 보는 책

편집자 리뷰

“이리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출판하는 삶은 즐겁습니다.”

출판 인생 30년 김흥식의 책꽂이 살펴보기


책만드는 사람의 책 이야기는 다르다

책만드는 사람이 바라보는 책은 다르다

 

 

도서출판 서해문집을 세우고 책을 펴낸 지 30년이 된 출판인 김흥식!

 

스물세 살에 평생 출판을 업으로 삼겠다고 다짐하고, 서른세 살에 십년 동안 모은 돈으로 출판사 등록을 하고 책을 냈지만, 모은 돈을 다 소진한 끝에 다시 돈을 모아 마흔세 살에 출판에 재도전하여 30여 년 동안 천여 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수많은 책을 읽어왔고,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면서, 재미있는 책의 속살을 독자들도 느끼게 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누군가에게는 종이뭉치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책 속에 얼마나 놀라운 문명이 담겨 있는지, 수많은 책과 책 사이에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전달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이 책을 출간하였다.

책들 때문에 출판인이 되었고, 출판의 꿈을 접지 않은 것은 책들 덕분이며, 책 출판하려는 욕망이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것도 책들 탓이라는 김흥식의 책꽂이 속으로 들어가 보자.



손으로 보고 눈으로 느끼는 책

-30년간 출판 경험과 노하우의 결정체!!


활발한 디자인 감각-180도로 펼쳐지는 책

 

책을 펼쳐보면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책을 묶는 방식 때문에 책을 펼치면 책 가운데가 둥그렇게 된다. 이러한 제본 방식은 쉽고 편리하나, 독자들이 책을 읽기가 불편하다. 그림이 두 페이지에 걸쳐 펼쳐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의 특성상 많은 책들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했으므로, 이런 불편을 없애고자 누드제본 방식을 선택했다. 책을 실로 묶은 것이 겉에서도 보이는 방식이다. 책의 속내를 보이는 것이 낯설지만, 낯선 것이 새롭고 매력적이듯 특이한 느낌을 준다. 그에 맞춰 제본 실 색깔은 표지에 씌운 띠지와 어울리도록 노란 실을 썼다. 책이 180도로 펴지기 때문에 책을 읽기도 편할뿐더러, 그림이 두 페이지에 놓여 있다면 누드제본 방식을 장점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책은 신국판, 크라운판, 4×6판 등 종이의 손실률을 줄이는 판형을 많이 이용해왔다. 익숙한 것들은 좋으면서도 새롭거나 매력적이지 않다. 《책꽂이 투쟁기》는 손에 착 잡히면서도, 당연히 종이 손실률은 최대로 줄이는 판형(132*225)으로 디자인했다. 저자의 역동적인 독서 편력과 책들을 보여 주기 위해 생동적이면서도 활발한 느낌을 주는 방식으로 디자인했다.

 

 

책은

책꽂이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책꽂이 속에서 흘러나온다

 

어려서부터 집안에 꽂혀 있던 책꽂이 속 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 아버지가 모은 책들이었으며, 동시에 아버지의 정치적인 핍박을 피해 버려진 책들이었다. 그렇게 책꽂이 속으로 책은 들어왔다가 책꽂이 바깥으로 나가기도 한다. 1차 책꽂이 정리였다. 1972년 서울을 덮친 홍수는 어린 시절의 책꽂이 책을 모조리 앗아갔다. 2차 책꽂이 사라짐이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책꽂이에 꽂힌 책들은 저자 김흥식의 독서 편력의 과정이다. 젊음, 꿈, 삶이 새겨진 살아 있는 화석인 셈이다. 그 독서 편력의 과정을 이 책 《책꽂이 투쟁기》에 담았다.

 

 

책꽂이 속으로 들어간 책들

책은 인간의 역사/독자의 역사

 

대나무든 파피루스든, 점토판이든 문명을 기록한 것은 모두 책이다. 그래서 책은 인간의 역사다. 책이란 것이 읽으면 읽으수록 더 많은 책을 찾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좋아해 백과사전을 읽고 문명의 기초가 되는 《문자 이야기》, 《세계의 문자체계》, 《서법오천년》 등으로 독서가 이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오월시》, 《초정리 편지》, 《나니아 연대기》, 《니체극장》, 《즐거운 지식-책의 바다를 항해하는 187편의 지식 오디세이》에 이르기까지 독서 역사는 흐른다. 저자의 독서 역사는 계속된다.

 

 

고전에 대한 질투와 욕망

 

교과서에서 보거나 말로만 듣던 지동설을 전개한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대하여》라는 책을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 그리고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종교재판에 회부한 결정적 계기가 된 《천문대화》라는 책을 보았을 때 충격은 어떠했을까. 저자는 질투까지 느꼈을 것이다. 해외 서점에서 그러한 책들이 실제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질투와 욕망으로 바로 고전들을 사왔고, 직접 출간하기도 하였다. 출판인으로서 출간하고 싶어하는 고전은 많기에 앞으로 여전히 고전 출간의 꿈을 꾼다.

 

 

책 구출하기-재활용에서까지도 책을 찾아내다

 

분리수거하거 갔다가 “그렇게 챙겨 가시면 우리는 뭘 먹고 살아요?”라고 말하는 재활용품 수거업자의 말까지 들으며, 버려진 《세계사상전집》 50권을 재빨리 챙겨오기도 했다.

해외에 나갈 일이 있으면 무턱대고 서점에 들른다. 체코의 프라하 책골목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고 있는데, 전날 다른 서점에서 저자를 봤다며 알아보는 서양인들과 만남의, 그리고 사진까지 찍었던 에피소드도 소개한다. 건물 전체가 서점인 곳에 가서는 하루종일 책만 구경하다 출판인으로서 출간하고 싶거나, 독자로서 읽고 싶은 책을 사오는 일은 이제 다반사다. 거기에 우리나라 서점과 일본의 서점, 그리고 북경의 서점에 대한 저자만의 비교도 재미있다.

 

 

책인 듯 책이 아닌 음반, 잡지, 사전, 신문도 책꽂이에!

 

책꽂이에 책만 사는 건 아니라며 저자는 자신의 책꽂이 속에 있는 책과는 다른 것들을 소개한다. 임방울의 판소리, 가수 남인수의 노래를 좋아하고, 김연수나 박봉술 같은 판소리꾼을 사랑해 명동에 음반가게까지 낼 정도의 음악열정이 모은 음반들을 소개한다. 음반들과 함께 광복 이후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책으로 꼽히는 《사상계》잡지에서부터 박정희의 군사 쿠데타 이후 가장 극적으로 사라진 《민족일보》 신문 영인본까지 책들과 공존하고 있다.

 

 

책꽂이 속에서 나온 책들

김흥식 규정짓기, 컴퓨터도 포기하다

 

비디오 대여점이 성행할 당시였다. 대여점에서 대여자 이름을 검색하면 그 사람의 비디오 테이프 대여 내력이 나타나면서 그 사람의 관심 분야를 자동으로 보여 주던 시절이 있었다. ‘에로’, ‘코미디’ 등으로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알 수 없음’이라 떴다고 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섭렵했다는 증거이다. 저자는 독서에서도 그렇고 책을 만드는 것도 그렇고, 책을 쓰는 일도 그러하다. 이제는 어엿한 국민 대표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징비록》을 번역, 출간하였고, 안중근 의사의 거사와 삶을 사료에 바탕하여 재구성한 책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조선시대 선비 김교신의 삶을 놀라운 책의 환상 속에 담은 동화책 《백 번 읽어야 아는 바보》, 《한글전쟁》, 《세상의 모든 지식》, 《행복한 1등 독서의 기적》, 《원문으로 보는 친일파 명문장 67선》, 《그 사람, 김원봉》, 《우리말은 능동태다》, 《광고로 보는 출판의 역사》 등의 책을 썼다

앞으로 어떤 분야의 책을 더 보게 될지, 더 나아가 어떤 분야의 책을 만들어낼지, 어떤 책을 쓸지 모를 일이다. 관심 갖고 지켜볼 일이다.

 

 

에필로그

 

오늘날 책을 읽어야 할 까닭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귀한 반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까닭은 온 세상을 뒤덮고도 남을 만큼 넘친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책을 읽는가! 내 책꽂이가, 우리 책꽂이가, 나아가 인류 문명의 보관소이자 창조의 원천인 도서관 서가書架가 질문에 답해 줄 것이라 믿는다. 좁디좁은 곳에 파묻혀 자기 등조차 보여 주지 못한 채 꽂혀 있고 쌓여 있는 책들이 불쌍하다.